첫 출근날 스토리

1. 주저리

이번주 월요일부터 이제 수습(비정규직)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다. 중간에 회사가 갑자기 대규모 채용이니해서 나랑 같이 들어온 동기형도 이거 전환형이 아니라 배틀로얄인거였냐고 서로 은근 겁을 먹었었는데 다행히도 아무탈없이 둘 다 전환이 되었다. 그래서 이런 회고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면접은 여러 곳을 봤었지만 성장 가능성을 좋게 봐주고, 내가 뭔가 바랬던 글로벌(?)한 느낌이라서 이 회사를 골랐고, 생각보다 나는 잘 다니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프로젝트때 사용했었던 기술스택들도 비슷하게 이미 사용하고 있어서 적응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처음 2주 동안은 회사코드만 봤다. 정말 말없이 코드만 보고 노션에 나름대로 정리해서 적고...  뭐랄까 분위기가 삭막했다. 일반화하기 싫지만 6-7명이 있는 사무실에 여성분도 없고 뭔가 이런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어왔던 것으로 생각되어졌었다.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의 취업 근황과 각 회사의 장단점을 들어보니 뭐 우리 회사도 뭐 엄청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다른건 몰라도 CTO님이 완전 얼리어답터에다가 받아들이시는게 빠르셔서, 신기술 도입이 빨라 그런 기술적인 갈등은 해소가 되는 것 같다. 3개월정도 다니면서 어느정도 안면이 트이고, 먼저 삭막했던 분위기가 이제는 뭔가 집중하는(?) 느낌인걸로 바뀌고, 제일 중요한거는 우리 개발팀에서 모난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정말 한명이라도 이상한 사람있으면 정말 힘들텐데, CTO님부터해서 팀원들 모두가 존중을 해주는 분위기다.

 

자잘한 이슈부터, 공용 컴포넌트 수정 같은 일을 하다가 프로젝트(?) 느낌으로 지금까지는 크게 2개 정도 했었던거 같다.

 

하나는 안전 구)리덕스를 -> SWR 서버상태로 탈바꿈 시키는 마이그레이션 작업이였다. SWR 커스텀 훅들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찍어내려가려는 시점에 나는 빠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신입 3명이 하나에 다 달라붙는건 비효율적이라고 하셨고, 맞는 말 같았다. 

 

그리고 그 다음에 맞게된게 폼빌더 작업이다. 말 그래도 폼을 만드는 페이지를 구현하는 거였고, monday.com을 벤치마킹하는 느낌으로 다가 많이 참고하면서 만들고 있다. 

 

지난 작업을 하면서 SWR에 보다 익숙해지고, formik이라는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기존에는 form 제어를 해왓었는데, 더 이상 해당 라이브러리는 관리가 안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 들어온 잘하는 친구가 React-Hook-Form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김에 적용시켜서 사용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렇게 나는 프로젝트때 깔짝했던 react-hook-form을 다시 하게되었고 지금은 해당 라이브러리들이 많이 익숙해졌다. 

(SWR보다 Recat-Query가 근데 훨씬 편한거같다 .)

 

2. 이상과 현실

뽑아주기만하면 뼈를 갈아서 하겠다는 마음 가짐이였다.

 

실제로 처음 다닐때는 진짜 혼자 남아서 많이보고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스택 문서 계속해서 보고, 잠도 많이 안 잤던거 같다.

 

그래서인가 어느날 정말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한 주가 있었다. 그리고 가끔 가슴이 너무 답답한 날도 더러 있더라. 그렇다 나를 너무 불태워버린거 같았다.

 

그 후로 어느정도 패턴을 갖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먼저 삿었던 클린코드, CS 도서들이 있었는데 퇴근하고 운동하고 집으로 오면 힘이 나질 않았다. 취준때처럼 열정이 나오지는 않는다.

 

좀 더 신입티를 좀 버리고, 여유가 되면 다시 스터디에 들어가거나 사이드 프로젝트 돌려서 좀 더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겠다... 

 

3. 다시 3개월 전으로 돌아간다면

좀 TMI긴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더 안나왔으면 하기에 적어본다. 월급 몇번 받고 월급명세서와 함께 중기청을 받아 전세를 들어가려고 했다. 그래서 2달정도 넘어간 시점에 필요한 서류를 뽑으려고 하는데, 4대보험이 가입이 되어있지 않았다. 

 

그렇다. 수습동안 비정규직인걸 알았지만 프리센서였던 것이다. 

 

음... 내가 대출을 안받을 생각이였으면 사실 신경도 안썻을 일이지만,  내가 필요할때 없으니 너무나도 화가났다. 

어쩌겠는가... 내가 더 자세히 안물어본탓이라고 나를 탓할수 밖에 없더라. 괜히 분위기 망치기 싫었다. 

 

그리고 식대...를 물어봐서 보장받았어야 했다. 물론 안 줄수 또 줄 수 있지만 그 당연한걸 안물어본 내가 싫다. 

 

 

4. chatGPT 

좀 충격적이였다.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신기했다.

 

수습기간동안 갑자기 생겼었는데 와...

 

아직 주변에 안사용해본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 개발팀은 진짜 한쪽 모니터에 항상 GPT 켜져있을 정도로 애용한다.

 

물론 무지성으로 사용하면 문제가 많겠지만 간간히 타입스크립트나 문법 혹은 정규식같은 건 기가막히게 체크해준다.. CTO님은 우리 사이트 검색엔진을 바로 그걸로 바꿔버리셨다.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이지만 한 일주일간 풀재택하시면서 프로토타입 만들어 오시더라... 이런게 바로 CTO(?!) ㅋㅋ,

 

그리고 나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까 LangChain이라는 언어 모델 프레임워크가 존재했다. OpenAI를 사용해서 내가 먹인 데이터안에서 정보를 찾아 사용자에게 답변을 해줄 수 있게할 수 있고, 파이썬으로 만들어졌는데 JS 버전도 있었다. 더 복잡한 작업도 가능해보이지만 일단은 간단히 그정도까지만 해보았다.  이제는... 저 친구를 잘써야 살아남을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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